동생 원이에게 바닷가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매우 차갑구나. | |
함박눈이 쏟아지는 부산의 거리이다. | |
나무위에도 지붕위에도 하얗게 소복단장을 했구나. | |
너의 무덤위에도 함박 눈이 쏟아지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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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가 지났는데도 | |
지하에 묻혀 차가운 흙을 베개 삼아 | |
풀을 옷삼아 누었으니 많이 춥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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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 너를 보러갈께. | |
미래를 내다 보며 살아서 | |
네가 짓던 시들이 | |
지금 이순간에도 형의 귓전을 때리는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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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병을 못고쳐준 형이 너무 원망스럽지? | |
이 형이 재대해서 너의 병 고쳐서 같이 잘 살아 보잔 | |
옛 약속 잊었느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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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대 할 때가 되니 | |
뼈에 사모치도록 너의 생각이 너의 모습이 보고싶구나 | |
이번에 청년이 된 너의 친구들을 보니 더욱 더 사모치누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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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아버님 돌아가시더니 | |
이번에 오창에 사시는 큰 누님마져 돌아가시고 말았단다. | |
인간사 허무한 것 같구나. | |
군대 3년 동안 가족 세 분을 잃었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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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나마 편히 잠들어라 | |
극락세계 좋은곳에서 아프지 말고 | |
붓지도 말고 숨가쁘지도 말고 | |
편하게 잘 지내거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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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어머님 여생 편히 모시리라 | |
굳게 맹세해 보는 밤이다. | |
원아 ~ 잘있거라 안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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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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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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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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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님 노래 (녹음기에서) |
| 산에는 금이 나고 |
| 바다엔 고기 |
| 들에는 쌀이나고 |
| 목화도 나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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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가 좋아하던 노래 남진의 가슴아프게 한번 읊조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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