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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지인관리/추억속으로

부산 외출(제대 특명받고)




~ 첫번 째 ~


5개월만에 처음으로 외박을 나가게 됐다.

3월의 봄빛이 따사로이 몸을 감싸온다.

같이 동행해 줄 친구를 찿았으나 없어서

혼자 터덜터덜 위병소를 통과했다.

 

 

버스에 무조건 몸을 싣고 태종대로 갔다.

차창 밖으로 영도다리를 건너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버스서 내리니

숲이 울창하고 도로가 산뜻하게 포장되어 있어

기분마져 살포시 좋아진다.

 

 

숲길을 지나 언덕을 올라서니

바다가 성큼 내다 보인다.

훤히 트인 바다.


출렁이는 파도 밀려갔다 밀려오는~~

내 고향 충북은 4면이 육지라 바다가 없어~

난 보기만해도 신기하고 신비스럽기까지하다.


수평선 저 넘어로

크고 작은 배들이 한가로이 떠있고

갈매기가 먹이 찿아 유유히 나르는 ~

절로 꿈과 낭만이 깃든다.

애인 생각도 난다.


내 일생 처음으로 배를 탔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겠지~~

후후후

처음으로 타는 배이기에

무섭기도 하고 겁도 났다.

수영을 못하는 까닭에~


파도가 철썩 철썩 ~쏴아~~

파도를 헤치며 배는 힘차게 힘차게

앞으로 앞으로 내딛는다.

그 기분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옆으로 우거진 숲하며 히안하게 생긴 기암 절벽

왕이 즐겨 놀았다는 태종대

등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태종대 바닷가에서

 

 

 

 

~두 울 ~


 

에덴공원으로 갔다.

따뜻한 봄기운이 서려 있어 그런지

모두가 쌍쌍 파티네~~


군복을 입어서 일까?

정말 기분이 영 아니다.


낙동강 하류가 흘러 뚝이 약 오리는 되겠다.

데이트 코스로는 정말 좋은 것 같다.

기분이 울적하여 법주 1병과 빈대떡을 안주로 먹었다.


외로움과 고독을 씹어 본다.

흘러 나오는 구성진 음악에

장단을 맞추어 보며 외로움을 달래본다.

유괴범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이라서 그런지

등골도 오싹해지네~


외박이래도 일가 친척없는 객지라서

밖에서 자본 일 없이

부대서 자곤 하지~

이제 군대생활 3년 거의 다 한 느낌이다.

 

 

75.3.16 에덴공원에서



~ ~


 

오늘은 범어사로 가기로 했다.

동래에서 버스를 탔다.

종점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속리산 법주사 가는길 같이 꼬불꼬불 에스 자형으로

한참을 달려 절에 도착했다.


임진왜란때 불이 난것을 광해군 때 중창했다 한다.

우뚝선 노송들 이름모를 산새들 ~

대나무 숲 모든것들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절 옆에 수많은 바위들 틈새로

깨끗한 시냇물이 흐른다.

물을 손에 받아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대웅전까지는 천황문 부터 몇 개의 문을 거쳐야 했다.

군복을 입고 혼자 온 것이 못내 서운하다.

그 운치는 어는 절 보다도 좋은것으로 생각된다.

 

 

그 곳에서 영원히 살고 싶은 생각도 나고

머리를 깍고 중이되어 수도도 하고 싶은 생각도 난다.

다시 한번 가고픈 충동을 느끼며 내려온다.


산뜻하게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두 차가 간신히 비끼게끔

에스코스에는

백미러 거울들이 몇 개 보인다.

 

 

75.3.21 범어사에서

 

 


~~

 

 

 

부산의 유명 한것은 거의 다 둘러본것 같다.

해운대 광안리 송도 송정 다대포 일광 해수욕장들

용두산공원 에덴공원 금강원 온천장 태종대 범어사 등

거의 돌아 다녔다..


첫 외박때 이등병 시절 자야가 와서

대구로 달린 것이 제일 잊혀지지 않는다.

외박이래도 객지다 보니 나가 잘 때두 없고

(돈이 없는거지 실제는)

대구가서 애인이나 만나고 오구~~

외로운 객지의 항구이다

 

 

그래도 구미에 정자누나가

유엔묘지 근처 살아서 2

외출한 기억이 난다.

(구미에 사시다가 2017년7월31일 돌아가셨다)


고향 친구 부산에서 군대 가기전 외박나가서

한 두번 술 얻어 묵고 신세진 기억이 난다.

(언젠가 정수기 사 달래서 두말 않고 사줬다 

엣날 생각 나서~ 제대하고 20년이 지났나? 보다)

 

75.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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