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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지인관리/추억속으로

전우들의 이별편지,제대하는 갈참에게

전우들의 이별 편지


육군 부산에서 28개월, 동래에서 6개월 근무하다 보니

말년 생활한 전우들만 이야기를 받아 보았다


생사고락을같이하던 전우 여러분의 충고를 거울삼아

민간인 초년병으로서 출발을 앞두고

앞으로 살아 갈 일을 모색하고추억에 잠시 잠겨보고자 한다.


아낌없는 성원을 바라며~~



첫번 째~

먼저 떠나면서 몇 자 남기고 싶어 펜을 굴리오~

말년에 운명때문에 고생이 많았오.

전출이란 두 단어는 이형 한테는 너무 가혹한 두 단어였지만

나 같이 빌빌한 그것보단 무엇에 비하더라도 몇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오.


참 이형의 운명을 곰곰이 생각하니 울음이 터지오.

과연 그 누구가 이 형의 운명을 알아줄런지

이 형의 전출과 함께 날아온 아버님 별세란 관보! 

또 누님과 막내동생 3년동안 너무도 충격이 많았소~


그러나 그런 고통스런 충격속에서도 언제나 명랑하고 의기양양했던

 이형모습 잊을 수가 없구료.

그 때 함께 슬퍼하고 함께 울어주고 함께 위로해 줄줄 몰랐던

 이 철부지 늦게나마 용서를 비오.


그리고 함께 특명을 받았더라면 멋있는 우리들의 말년이 되었을텐데

이틀때문에 특명을 받지 못해서 아쉬운 말년이 돼버렸오.

그러나 푸른 제복시절에 이루지 못한 꿈들을 제대후엔

이루어야 되지 않겠소?

함께 노력합시다.


또한 늦게 전출을 와가지고 내 생각과 같이

우리 교환대를 위해서 솔선수범 열심히

일해 주심을 교환대의 선임자로서 감사드리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제대 말년

보다 재미있고 보람있는 추억들이 되시길 빕니다.


끝으로 수첩속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계시면서

자랑을 하시는 사진의 그 분과

알뜰하고 행복한 가정을이룩하시옵고

제대후 하고자 하시는 사업의 건투를  빌면서

철부지 소인 유선식은 먼저 가옵니다

서울 오시걸랑 연락한번 주세요.


서울시 관악구 흑석동

유선식





두번 째

꽃피고 새가 우는 봄이 왔구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구리복을 입을 날을 기다리니

무엇보다도 아쉬움이 먼저 생각이 든다고 할까?

후련하다고 할까?


이제 준이도 며칠 안 있으면 특명이란 날만 기다리고 있겠지

지나고 보면 잠깐이야

우리 다같이 사회 나가서도 우정을 변치 말고 서로가 외로울때

쓴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지내자구 준!


고향을 떠나온지 어느덧 몇해 생각하면 마음 설렌다

두고온 내 고향 보고싶은 그 사람 생각하면 마음 설렌다.

앞산 뒷동네에 어제 불던 바람이 고향소식 전해 줄때면

나는 하루에도 하루에도 몇번씩 고향처녀 생각이 난다.

충북 보은군 회북면

박순복



세 번째~~~

유월이 오면 온 종일을 향기로운 마늘 풀속에

마늘 풀속에 사랑과 함께 앉아 있으리

솔바람 부는 하늘에 흰구름이

지어 놓은 눈부신 드높은 궁전을

바라보리


그는 노래를 부르고 난 노래를 짓고

진종일 달콤한 시를 읽으리

마늘 줄로 지은 우리들은 보금자리에 숨어

누워서 그 인생은 즐거워라

6월이 오면


네번째~

부드러운 목소리 사라질때 노래하는 기억속에 떨리고
아름다운 목소리 사라질때 향기는 일깨워진 감각 속에 사네 
 
장미는 시들을때

장미꽃잎은 사랑하는이의 잠자리에 쌓이거니

그대 그리는 마음도 그와 같아서

그 대 간후 오듯이 잡들었도다.

경북 경주시 충효동

박진옥



다섯번째~

말뚝 상병 조상병이 갈참인 준씨께 못쓰는 글이지만

한 말씀 드리는것을 너무 욕하지마시구랴~
씨 자 부쳤다고 기압 빠졌다고 겁대가리 없다고 하지마십시오. 왜냐 ?


1. 갈참 대기병이니까~

2. 민간인이나 마찬가지 이니까

3. 이해하리라 믿기 때문에

4., 글쎄요 ??

5. 없습니다.

아무튼 제대를 축하합니다.


고향놈이라고 한 놈 있는것이 까불기만 하고

골치만 썩여서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지금 헤어진다고 해서 한 목숨이

영영 헤어진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어느땐간 인연이 있으면 만나서 쓴 막걸리라도

한잔나눌 그런 기회가 있겠죠~

우리가 군에 들어와 우연히 만났다해서 사

소한 사이가 될수없는것이고
부랄친구도 하루아침에

변할수도 있는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간 이 상병님께서 말씀하셨죠~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고 서로 이해할줄 알고 협조하고 사랑 하는데에서
정은 두터워지고 이 사회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거라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것이 아쉽기만한 인간의 굴레에서
비뚤어진 아님 펑퍼짐 한 인생살이에서
뾰족한 인생을 찿는것이 또한 현싯점의
인간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것이 아쉽기만한 인간의 굴레에서
비뚤어진 아님 펑퍼짐한 인생살이에서 뾰족한 인생을 찿는것이 .
나는 군대 들어와 이런것을 느꼈습니다.

인간은 서로 돕고 협조함으로써 힘이 솟고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굳은 의지와 생활지침이
서는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물론 내가 이런 말 한다고 이상병님께선 욕을 하실지
모르지만 나에 생각을 말했슬 뿐입니다.
안 녕

서울시 도봉구 미아동 조강형


여섯번 째~
푸른 나이의 시절 남쪽땅에서 머무른지도 꽤나 오래 되었군요~
길다면 긴 3년 허지만 지나고 나면 잠깐이라고 들합니다.
빌빌거리는 전우들과 함께라지만
그런 나름대로 조금은 인생관이 바뀌었을테고

목소리 걸음걸이까지
그 이상 더 많은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술 담배 여자 여자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하던

 그 순진파였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구요?
아! 준씨 고등학교 다닐때 우암동에서 하숙을 하지 않았소?
나는 시청에 다니고 말이요.


이 상병님 이제 며칠후면 그렇게도 기다리던

제대 얼룩무늬 개구리복에
예비군 모쓰고 의젓하게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겠지요?
군대생활3년 과연 남는것은 투지력 인내력이라 하였으니

이것으로 사회생활에
밑천으로 삼는다면 큰 원동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상병님이 가신다해도 붙들을 힘도 없소.

몸조심해서 잘가시오.
때가 되면 나도 돌아갈것을 믿으며 말입니다.

부디 성공하세요.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최태용
 


일곱번 째

이상병님께!
먼저 제대를 축하합니다.

무어라고 말을 하여야할지 모르겠네요.
막상 제대를 하신다니까 허전할 뿐입니다.


정들자 말자 이별하니가 매우 섭섭하기 짝이 없어요.
제대하시더라도 교환대 망내이 면회가거던 막걸리 한잔 사주이소.
몸건강하시길 기원하면서

대구시 중구 달성1동 방규희



여덟번 째
無言

자신 쓸 줄 모르는글 써봐도 그렇고

부디 사회 나가셔서 행복하게 사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두번도 아닌 한번 쯤 꼭 우리집에 오셔서

사과며 시골내 풍기는 고두마 감자등 맛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이 상병님이 나가야 이제 나도

왕고참이 되지 않을까요?

하하하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동 최상근



아홉번 째
헤어지기 섭섭하여 망서리는 나에게

굿바이 하며 내 민손 검은 장갑낀 손
어쭈 이형~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간다고 정말 잊을 수가 있습니까?
이형과 나 군생활에 공통잠이 많고

뜻에 맞은 전우였다고 생각이 납니다.
이형 잊지맙시다.

전우 정을~


군생활 34개월 10일 1045일

오직 배운것이라곤 인내와 투지 깡다구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는것
붙들어도 뿌리쳐도 갈 몸 갈참님!


이형 나오는대로 쓰고 쓰이는대로 자꾸 쓰는 이글 잘 간수 해주십시오.
오매~여기가 자갈치 시장 아닙니까?

정말로 고기한번 싱싱하네요~
부산에 수철이 잊지 마십시오.


이형 사회 나가더라도
하시는 일에 성공과 행운을 빌면서 몸 건강하시길 빕니다.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2가 이수철



열번 째
떠나는 벗에게
이형!

당신과 만난지도 어언 반년이 지났구려
헌데 정들자 이별이라 정들만 하니께 또 헤어지게 되나보오.
하지만 나는 맡은바 임무를 완수하고

건강히 제대한다니께 얼마나 기쁘오.
나 역시 건강한 몸으로 당신뒤를 따를것을 맹서하오.


이형! 3년이란 세월이 길면서도

한편으론 짧게 생각되지 않소?
때로는 궂은일도 한 두번이 아니었소.
그 반면에 사나이들만이 존재하는 군 생활속에서

쓴맛 단맛 다 겪지 않았소?
이제 군에서 있었던 제반사항들은 따블빽에 싸서

2-4종 창고에 다 반납하고

오직 사회에
초년생으로서 새마을 정신만 마음속에

고히 간직하기를 바랄뿐이오.


끝으로 좋은 색시 만나서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행복하게 사시길 빌겠소.
한가지만 더할까요.


얼굴은 선천적으로 못났지만

마음만은 순진하다고 그 자랑일랑 잊지마오.
그리고 인연 있으면 다시 또 만나겠지만

혹시나 헤서 이 몸이 종착역이니 적어둘까하오
전북 군산시 해망동 김상만


열한번 째
우선 사회로 새출발 첫걸음을 디딛는 이형께

더욱 힘차고 알찬 걸음이 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한 줌의 흙이 되지말고 온 누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길~


어둠속에서 어떤 곤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는 의지의 한국인으로서
절망속에서 희망을좌절속에서 용기를 가지며

이 사회에가 요구하는 인간
그리고 가정에서는 인자하신 아버님으로서 !


이 젊음을 구가하는 홍익인간이 되시길 빌고 싶습니다.
무궁무진한 발전과 앞길에 영광이 함께하시길 빌면서

못난 소인
무길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대구시 동구 신암동2구 김무길




열두번 째

이형!
우선 축하합니다.

3년동안 아무 사고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볼때
내 마음은...

이상병님은 저와 떠돌아 다니면서 고생도 참 많았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성공하길 바랍니다.


헤어짐은 다음의 만나자는 약속과 같지 않습니까?
군복을 벗으면서 앞으로의 생활설계를 잘하셔서

가정에 행복이 깃드시길 빕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갈현동 김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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